- 작성일
- 2021.03.09
- 작성자
- 신동현
- 조회수
- 17066
중앙도서관 추천 이달의 책(2021년 2월)
부지런한 사랑 / 이슬아. 문학동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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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이슬아 (헤엄출판사 대표)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일간 이슬아]를 발행하고 헤엄출판사를 운영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10대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 에세이 『일간 이슬아 수필집』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심신 단련』, 인터뷰집 『깨끗한 존경』, 서평집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도서 소개 내용
▶ 최웅이 (중앙도서관 사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글을 판매해 출판계에 새롭게 떠오른 작가가 있다. 자신을 ‘연재 노동자’라 칭하는 이슬아 작가는 학자금 대출 이천오백만 원을 갚아나가기 위해 글을 썼다. 그러나 출판사에 원고를 청탁하고 출판사의 선택을 받아야만 글을 선보일 수 있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자신에게 구독료를 내면 매일 하루 한편의 글을 이메일로 보내는 ‘구독 서비스’를 내놓았다. 한편에 오백 원쯤 하는 글을 반년간 누구보다 성실하게 매일 연재했다. 그 글들을 엮은 책을 펴내며, 그의 성실한 연재 노동 방식이 출판계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선생님이라고 불렸지만 교실에서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은 나였다.’
이슬아 작가의 신간 에세이 『부지런한 사랑』은 그녀가 글쓰기 교사로 일해왔던 경험을 부지런히 써 내려간 에세이다. 일주일에 한 번 10대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며 작가도 어린 스승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배운다. 아이들은 주어진 글감에 글을 쓰는 동안 다른 사람이 되어보기도 하고, 슬픔과 기쁨을 겪으며 마음의 근육을 키운다. 이슬아 작가는 글쓰기는 다른 이의 눈으로도 세상을 보자고, 스스로에게 갇히지 말자고 설득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작가는 그런 글들을 읽고 쓰는 사이 부지런히 쓸 체력과 부지런히 사랑할 체력을 얻었다.
책의 곳곳에는 실제로 작가가 글쓰기를 가르친 아이들의 글이 실렸다. 순수함과 싱그러움이 가득한 글이다. 삐뚤빼뚤 썼다 지웠다 하며 성실하게 써 내려간 글에는 거짓말을 털어놓기도 했고, 때로는 글을 쓰면서 문제 해결의 경험치를 쌓기도 했다. 개중에는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문장을 써 내려간 아이도 있었지만, 매번 글을 잘 쓰거나 매번 못 쓰는 아이는 없었다. 꾸준히 쓰는 아이들은 어김없이 늘 나아졌다.
‘나는 나에게 재능이 있는지 궁금했다. 재능은 누군가를 훨씬 앞선 곳에서 혹은 훨씬 높은 곳에서 출발하게 만드는 듯했다. 재능이 있다면 더 열심히 쓸 참이었다. 만약 없다면 글쓰기 말고 다른 일을 열심히 해볼까 싶었다.
스물아홉 살인 지금은 더이상 재능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된 지 오래다. 꾸준함 없는 재능이 어떻게 힘을 잃는지, 재능 없는 꾸준함이 의외로 얼마나 막강한지 알게 되어서다.’
이슬아 선생님의 글쓰기 수업을 듣고 자란 아이들은 타고난 재능의 유무와 관계없이 미래에 최대한의 자신들로 클 것이다. 성실하게 써 내려가는 글쓰기를 반복하면서, 또 그런 자신들을 부지런히 사랑하면서. 반복 없이는 결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작가는 부지런히 쓰고 사랑하는 체력과 무던히 나아가는 태도가 자신뿐 아니라 세계를 수호할 수 있다고 믿는다. 『부지런한 사랑』 속 아이들의 글과 작가의 단단한 태도에서 독자 역시 꾸준히 나아가는 힘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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